- 올해 매출목표 446만달러…코로나19 이후 최고치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보드카하노이 제조사로 유명한 하노이주류음료(Halico·할리코, 증권코드 HNR)가 8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할리코가 최근 공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350억여동(137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했다. 또한 매출원가 상승세 둔화에 힘입어 매출총이익은 113억동(44만달러)으로 61% 늘었고, 매출총이익률은 25%에서 32%로 개선됐다. 다만, 1분기 기준 누적 손실은 4570억동(1797만달러)으로 자본금을 28% 초과해 여전히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비용공제후 세후이익은 4억6500만동(1만8290달러)을 기록했다. 이익 수준은 연평균 수백억동(100억동은 39만달러)에 달했던 2008~2012년에 비해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나 2016~2023년 8년 연속 적자를 끊어내고 흑자전환한 점은 긍정적 대목으로 평가된다.
할리코는 지난 1898년 프랑스인이 하노이시에 설립한 양조업체의 후신으로 현재 루아머이(Lua Moi), 넵머이(Nem Moi), 보드카하노이 등 유명 리큐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보드카업체인 할리코는 뛰어난 품질을 앞세워 2000년대 북부지방 증류주시장을 장악, 매년 수천억동에 달하는 이익을 올려왔으나 2012년 주류밀수사건에 연루된 경영진 대부분이 형사처벌을 받은 뒤로 실적 악화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할리코 경영진은 높은 생산비용과 특별소비세 등 비용측면과 경기 침체에 따른 소득 감소, 음주운전 단속 강화로 인한 주류 판매부진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할리코는 올해 매출 목표로 1134억동(446만달러), 세후손실 85억동(33만달러)을 잡았으며, 목표가 달성되면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 손실액은 9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