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승윤 기자] 베트남축구연맹(VFF)이 3일 대표팀을 이끌 차기 사령탑으로 김상식 전 전북 감독 선임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김 감독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6년3월까지 약 2년간으로 U23대표팀 감독을 겸임하게 된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모터스 지휘봉을 내려놓은지 1년만의 현장복귀다.

김 감독은 최원권 전 대구FC 감독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 6일 VFF본부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베트남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계약내용에는 ▲2024년 AFF컵 준결승 진출 ▲2025년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시게임) 준결승 진출 ▲2026년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예선 통과 등의 구체적인 목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박항서 전 감독의 소속사인 DJ매니지먼트의 추천을 통해 VFF와 연결돼 문화적 유사성과 지도력을 기반으로 10여명의 후보를 제치고 감독으로 최종 결정됐다.

한국인 지도자로서는 박항서 전 감독에 이어 두번째로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쥐게 된 김 감독은 내달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6일 필리핀, 12일 이라크전)으로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현재 베트남은 4전 1승3패 승점 3점으로 3위에 그쳐, 잔여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최종예선 자력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베트남은 최종예선 진출을 위해 잔여 2경기를 가능한 많은 득점으로 모두 승리하고, 인도네시아(2승1무1패, 7점)의 전패를 바래야한다. 베트남이 승리를 거두지 못하거나 인도네시아가 1승이라도 기록할 경우 모든 경우의 수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탈락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나, 김 감독이 실낱같은 확률을 통과해 최종예선으로 팀을 이끌 수 있을 지 관심이 주목된다.

앞서 VFF는 지난 2017년 박항서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 2018년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년 아시안게임 4강, 2018년 AFF 스즈키컵 우승,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2019년 및 2021년 동남아시아게임 2회 연속 우승 등 황금기를 맞았으나, 재계약 불발로 박 감독을 떠나보낸 이후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했다가 낭패를 맛봤다.

지난해 2월 박 전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트루시에 감독은 홍콩과 시리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내리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치러진 11경기중 10경기에서 모두 패배, 지난 3월26일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인도네시아전 충격패 이후 결국 경질(형식은 상호합의) 됐다. 이날 경기까지 트루시에 감독은 14전4승, 승률28.6%로 역대 외국인 사령탑중 최악의 감독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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