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승윤 기자] 베트남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해서는 2040년까지 전국 충전망 구축에 투자해야할 금액이 14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이 공공 충전망 구축을 위해 투자해야할 비용으로 2030년까지 22억달러, 2040년과 2050년까지 각각 139억달러, 326억달러를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전국적인 충전망 구축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전기차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중 하나이며, 특히 생애 첫 차 구매에 나서는 소비자들에게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이어 “전기차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 추세에 따라 머지않은 미래에 이러한 유형의 차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국적인 충전망 구축이 본격화된다면 2024~2035년 전기차 판매량이 280만여대, 나아가 2036~2050년 판매량은 300만여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토종 전기차제조회사 빈패스트(VinFast 나스닥 증권코드 VFS)는 현지 전기차시장 개척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있으며,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빈그룹(Vingroup 증권코드 VIC) 회장은 전기차충전소 브랜드인 V그린(V-Green Global Charging Station Development JSC)을 설립해 전국적 충전망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V그린은 가맹사업을 통해 직영점뿐만 아니라 외부의 개인과 기업이 충전소에 투자할 수있는 여건을 조성하면서 지속 가능한 전기차 산업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전기회사, 연료유통업체, 전문 충전서비스 제공업체가 모두 참여할 수있는 PPP(민관합작) 방식 또한 충전소 구축을 가속화할 수있는 매력적인 투자 방식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는 “PPP방식을 도입할 경우, 정부는 민간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매력적이고 명확한 규정을 마련해야할 것”이라며 “이러한 계획은 전기차 충전소에 대한 재정적 또는 비재정적 인센티브와 함께 국내 충전소와 호환되는 엄격한 기술 표준의 전기차 도입에 관한 명확한 로드맵을 수립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계는 전기차 전환에 있어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보다 충전망 구축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 5~6배 효과적이라는 국내외 연구자료를 들어 정부가 충전소 구축에 집중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에대해 덤 황 푹(Dam Hoang Phuc) 하노이과기대 조교수는 “충전망 투자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인센티브는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여 국가적인 충전망 개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교통분야 정책 싱크탱크인 교통전략개발연구원의 응웬 티 프엉 히엔(Nguyen Thi Phuong Hien) 부원장은 “현재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할 수있는 강력한 정책은 마련돼있으나, 전기차 충전망 개발을 지원할 수있는 정책은 그렇지 않은 상태”라며 “전기차 충전망에 대한 투자는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있는 필수적인 단계”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전환 드라이브가 교통분야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기여하는 동시에 시장 확대에 따른 석유 수입 감소와 함께 관련 업종 수백만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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